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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자격증을 학점은행제로 준비하게 된 배경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8. 23.

이사를 하고 나서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한 곳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훨씬 어려웠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사 후 구직이 막막해지면서, 절대 하지 않겠다던 보육교사 자격증을 준비하게 된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

신도시로 이사를 왔지만, 막상 일자리를 찾아보니 사무직을 많이 구하는 곳은 대부분 공단 쪽에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회사들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버스 노선 자체가 없는 곳도 있었고, 버스가 다니더라도 한 시간에 한 대, 그것도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운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차가 없으면 다니기 어려운 회사에는 지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공고를 보고 마음에 들어도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나면 그냥 창을 닫는 일이 많았습니다. 집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주로 서비스업이었고, 제가 해 왔던 사무직과 관련된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구직사이트를 들여다볼수록 답답한 마음만 커졌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나중에 운전을 배워 공단 쪽 사무직으로 돌아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다시 떠오른 간호조무사 자격증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자격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이었습니다. 어렵게 공부해서 자격증까지 땄지만, [실습을 하면서 저와 맞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취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취업이 어려워지니 '그래도 자격증이 있으니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 같은 한의원 쪽에 이력서를 넣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사한 지역에는 아직 병원이 많지 않았고, 제가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당장 제 취업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또 다른 자격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절대 하지 않겠다던 보육교사

아이들을 키우면서 주변에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아이를 키운 경험을 살려 자격증을 따려는 엄마들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저는 예전부터 보육교사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어릴 때 지인이 보육교사 자격증을 같이 준비해 보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자격증을 따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절대 그 일은 못 할 것 같아."

제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른 집 아이들까지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저에게 너무 버거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취업이 어려워지니 사람 마음이 또 달라졌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으면 그래도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조금 더 많아지지 않을까?'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던 일이 어느 순간 제 선택지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 학점은행제로 시작한 보육교사 2급

저는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다시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학점은행제로 보육교사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국비 지원을 받는 과정은 아니었지만,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당시 제 상황에서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강의도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집에서 아이들을 챙기면서도 공부를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집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습 과목은 출석 수업이 있어서 실습 과목이 개설된 근처 대학에 따로 신청해야 했고, 실습할 어린이집도 제가 직접 찾아야 했습니다. 그 과정은 [보육교사 실습 이야기]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공부 기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대략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가 걸렸는데, 앞서 공부했던 [간호조무사 과정]보다 훨씬 길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언제 다 하나' 싶었지만, 한 과목씩 끝낼 때마다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늘리려고

그렇게 저는 또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던 바로 그 보육교사 자격증이라니, 스스로도 웃음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늘려야 했습니다. 지원할 곳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건 싫어', '저건 못 해'라고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자격증부터 준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제가 실제로 보육교사로 일하게 될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취업이 어려워질 때마다 저는 새로운 자격증을 하나씩 공부했습니다. 이것도 제가 여러 자격증을 공부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라기보다, 앞으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늘려 놓고 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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