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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보다 더 어려웠던 보육교사 실습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8. 23.

[보육교사 자격증을 학점은행제로 준비하게 된 이유]는 앞의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론 수업을 마치고 6주 동안 어린이집에서 실습했던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론 과목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공부했습니다. 집에서 편한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좋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서 공부 내용까지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 외에도 토론이나 시험 등이 있어서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출석 수업이 있는 날에는 교수님이 직접 오셔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화면으로 강의를 들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고,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론 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실습 과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실습할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야 했습니다

[간호조무사 실습]은 학원에서 병원을 연결해 주었지만, 보육교사 실습은 제가 직접 어린이집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실습생을 구한다는 어린이집에 연락해 그곳에서 실습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하고 보니 집에서 거리가 꽤 있었습니다.

 

실습은 6주 동안 하루 8시간씩, 모두 240시간을 채워야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매일 먼 곳을 오가면 실습보다 출퇴근에 먼저 지칠 것 같았습니다. 고민 끝에 먼저 연락했던 곳에는 양해를 구하고,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을 다시 알아봤습니다.

 

지금 누군가 실습처를 어디로 정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가까운 곳을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6주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고, 하루를 마치고 나면 실습일지까지 써야 하기 때문에 오가는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 출석 수업에서는 실습일지 작성 방법과 사진을 첨부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주간의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 정신없이 지나간 첫날

첫날은 정말 긴장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어린이집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하나둘 등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이라 한 주 동안 쓸 물건을 챙겨 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등원하면서 우는 아이도 있었고, 가져온 물건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도와야 할지 몰라 선생님들 뒤를 따라다니다 보니 오전이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제가 실습한 반은 담임 선생님이 세 분이었고 아이들은 스무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첫날뿐 아니라 실습 기간 내내 한가하게 있을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 6주 동안 이어진 하루 일과

점심시간에는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를 썼고, 식사가 끝나면 양치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낮잠 시간에는 잠들지 않는 아이들을 재워야 했고, 낮잠에서 깬 아이들을 씻기고 필요한 것을 챙겨 주었습니다. 하원하기 전에는 아이들 머리도 단정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바깥놀이를 할 때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실습 기간에는 현장체험학습도 있었고, 아이가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살폈는데도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어린이집 실습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고, 매일 이 일을 해내는 보육교사 선생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보육교사 실습

●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날의 수업

실습생도 직접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하필 그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물감놀이를 하고 동화책을 읽어 주는 수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준비하는 것부터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아이들 앞에 서니 어떻게든 수업을 이어 가게 되었습니다. 쉰 목소리로 읽어 주는 동화책에도 귀를 기울여 주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제가 실습한 어린이집은 아이들을 정말 많이 생각하는 곳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육교사가 단순히 아이들을 돌보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살피고, 생활을 돕고, 교육까지 해야 하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에게는 간호조무사 실습보다 어린이집 실습이 훨씬 힘들었습니다. 간호조무사 실습은 6개월 동안 했는데도, 어린이집에서의 6주가 더 길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6주를 버티고 받은 자격증

솔직히 실습하는 동안에는 '6주 동안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니자'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하루를 마치고 나면 정말 지쳤습니다.

 

그래도 실습일지만큼은 미루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날 있었던 일은 그날 적었습니다. 다음 날로 미루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도움을 받으면서 6주간의 실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실습일지를 제본해 학교에 제출하는 것으로 실습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자격증을 손에 넣었을 때는 분명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마치고 나니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따는 것과 그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취업의 선택지를 늘려 보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였지만, 현장을 직접 겪고 나니 어떤 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민 끝에 [어린이집에 지원했던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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