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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시 사무직으로 돌아왔습니다.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8. 23.

● 자격증을 따면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공부하고 실습까지 마쳐서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이제는 이 자격증을 활용해서 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담임교사로 일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경력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조교사로 취직해서 어린이집 일을 배우고 경력을 쌓아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실습을 하면서 아이들이 많은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것이 저에게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실습했던 곳처럼 규모가 큰 곳보다는 가정어린이집처럼 조금 작은 곳이라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습을 하면서 또 하나 알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보육교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취직한다는 마음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일반적인 직장생활과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보육교사로 일한다면 단순히 직장을 구한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내가 정말 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 보조교사부터 시작해보려고 했습니다.

어린이집에 지원하기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제가 그동안 취득했던 자격증들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예전에 취득했던 클레이와 쿠키클레이 같은 공예 관련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보육교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격증은 아니었지만 어린이집에서 활동을 준비하거나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가지 자격증을 이력서에 함께 적었습니다.

자기소개서도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그동안 사무직으로 근무했지만 왜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는지, 실습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왜 어린이집에 지원하게 되었는지를 적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습니다.

보조교사를 구한다는 공고가 있으면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처럼 보조교사 자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보조교사라고 해도 경력자를 구하는 곳이 꽤 있었기 때문에 신입인 저는 그런 곳에 지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신입이나 경력 무관이라고 되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면접 기회조차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 이력서를 많이 넣었지만 면접은 두 번뿐이었습니다.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면접까지 갈 수 있었던 곳은 딱 두 곳이었습니다.

그중 한 곳에서는 제 자기소개서를 보고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썼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면접을 보기 전에는 조금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두 곳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면접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두 번의 면접이 모두 끝나고 나니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어린이집 구인공고가 많이 올라오는 학기 초가 지나면서 새로운 공고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게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 정작 그 자격증을 사용할 기회가 저에게는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 다시 간호조무사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또다시 생각난 것이 간호조무사 자격증이었습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할 때도 언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리 따두었는데, 막상 구직을 해보니 일자리가 많다는 것과 내가 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이번에는 간호조무사 쪽으로도 적극적으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보육교사보다는 면접 기회가 조금 더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없는 것이 역시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면접을 보러 가면 사무직만 해왔던 제가 간호조무사 일을 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신입인 것을 알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놓고 면접 내내 신입인데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반복해서 받기도 했습니다.

어떤 곳은 면접을 마치면서 자신들은 경력자만 뽑는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면접 보러 오라고 한 거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면접 한 번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런 경험이 반복되니 속상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일자리가 많다고 해도 그 기회가 반드시 나에게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결국 다시 사무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동안 조금씩 배워두었던 운전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운전을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초보인 상태에서 비교적 운전하기 쉬운 곳을 찾아 공단 쪽 사무직으로 다시 구직활동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또다시 사무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배운 곳을 모두 직업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공부가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고 실습하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하기 어려운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간호조무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자리가 많다고 해서 내가 쉽게 취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찾아보고 직접 경험해 본 끝에 다시 사무직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 역시 제가 어떤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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