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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 후 재취업 과정과 어려움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8. 22.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고 나면 이제는 다시 직장에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간호학원에 다닐 때는 간호조무사로 일할 생각도, 사무직으로 취업할 생각도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하면서] 이 일은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자격증을 딴 뒤에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긴 경력단절 끝에 다시 회사에 들어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 경력단절 후, 다시 신입이 되어

둘째 아이까지 학교에 들어가면서 이제는 저도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직사이트를 열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는 제조업체가 많았지만, 저는 제조업 사무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서 사실상 [신입으로 지원] 해야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다녀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생각에, 합격하면 일단 출근해 보고 오래 다니기 어렵겠다 싶으면 다시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중소기업은 지원하면 합격하는 곳도 꽤 있었고, 조건을 보고 제가 출근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저에게는 정말로 직장이 필요했습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쉽게 그만둘 수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디든 저를 뽑아 주는 회사라면 들어가서 버텨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예전처럼 골라 가며 지원하던 여유는 그 간절함 앞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 간호조무사로 가야 할까, 사무직을 기다려야 할까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 기회를 얻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연락이 없는 날이 이어지면 '차라리 간호조무사로 취업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격증을 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면 오히려 그쪽이 유리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근무시간을 알아보면서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근무하는 곳도 있었고, 근무시간이 긴 곳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다고는 해도,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에 제가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아직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국 사무직에 조금 더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에는 기술을 하나 배워 두자는 생각에 [도배를 배우러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도 저와는 맞지 않았고, 결국 다시 사무직 공고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찾는다는 것

원래 저는 한 번 직장을 정하면 오래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저와 맞는 안정적인 곳을 찾고 싶었지만, 회사는 막상 다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 때는 일단 가 보고, 한동안 다녀 본 뒤 오래 다니기 어렵겠다 싶으면 다시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제가 주로 본 것은 회사의 재정 상태, 그리고 일을 배울 만큼 업무가 있고 체계가 잡혀 있는지였습니다. 막상 입사해 보니 사무실로 독촉 전화가 자주 걸려 오는 곳도 있었고, 제 전임자가 월급이 밀려 그만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곳도 있었습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일거리 자체가 없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오래 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이직을 여러 번 하다 보니 한 곳에서 꾸준히 쌓은 경력이 없었고, 그것이 다시 일을 구하려는 저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경력단절 후 취업이 어려워지자, 어느 순간부터는 '나와 맞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건을 하나하나 따지기보다, 정말 견디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면 다니면서 배우고 적응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면접

● 타이밍이 맞았던 면접

그러던 중 집에서 가깝지는 않았지만 한 회사에서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취업에도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 면접관으로 만난 분은 회사에서 일을 굉장히 잘하는 분이었습니다. 사장님도 그분을 무척 신뢰해서, 그분과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을 직원으로 뽑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저도 그 학교 출신이었고, 몇 명의 지원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저와 비슷한 상황의 동생이 있었습니다. 동생도 오랫동안 경력단절을 겪다가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분은 그 과정에서 동생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면접 중에 저를 보니 동생을 보는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것만으로 채용이 결정되지는 않았겠지만, 저에게 조금 더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계기는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다시 시작한 직장생활

그리고 저는 그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오랜 경력단절 끝에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는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컸습니다. 오랫동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다가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일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아이들 등교를 챙기고 서둘러 집을 나서는 생활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다시 출근할 곳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습니다. 이 회사는 훗날 이사 때문에 그만두게 될 때까지 열심히 다닌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회사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제가 또다시 '나는 어떤 일을 오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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