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사무직을 많이 뽑는 회사는 대부분 공단 쪽에 있었습니다.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만 다니거나 노선이 아예 없는 곳도 있어서, 운전을 못 하는 저는 지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선택지에 들어온 것이 보육교사 자격증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예전에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선택지를 하나라도 늘리고 싶어서 학점은행제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보육교사 2급은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를 보육하는 교사 자격증입니다. 따로 시험을 보는 자격증이 아니라, 정해진 과목과 학점을 이수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목차
1. 시험 없이 17과목 51학점으로 따는 자격증
2. 온라인 이론과 대면 8과목
3. 6주 240시간 보육실습 기준
4. 1급, 2급, 3급의 차이와 자격증 신청
5. 절대 안 하겠다던 보육교사, 6주 실습은 버텼지만
보육교사 2급 한눈에 보기
| 구분 | 내용 |
| 시험 | 없음(과목 이수 후 서류로 자격 신청) |
| 학력 | 전문학사 이상(고졸은 학위 함께 취득) |
| 이수 과목 | 17과목 이상, 51학점 이상 |
| 과목 구성 | 이론 8과목, 대면 8과목, 실습 1과목 |
| 대면 과목 | 과목당 8시간 이상 출석 수업, 출석 시험 1회 이상 |
| 보육실습 | 6주 240시간(평일 9~19시, 하루 8시간 인정) |
| 실습 평가 | 80점 이상이어야 이수 |
| 발급 수수료 | 10,000원 |
| 제 경우 걸린 기간 | 4년제 졸업 후 학점은행제로 약 1년 6개월~2년 |
● 시험 없이 17과목 51학점으로 따는 자격증
보육교사 2급은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서 보육 관련 교과목과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이나 실기시험은 없습니다. 17과목 이상, 51학점 이상을 들어야 하고, 한 과목은 3학점이 기준입니다. 과목은 세 영역으로 나뉩니다.
- 교사 인성 : 2과목
- 보육 지식과 기술 : 13과목(필수 9과목, 선택 4과목 이상)
- 보육 실무 : 2과목
필수 9과목은 보육학개론, 보육과정, 영유아발달, 영유아교수방법론, 놀이지도, 언어지도, 아동음악(또는 아동동작, 아동미술), 아동수학지도(또는 아동과학지도), 아동안전관리(또는 아동생활지도)입니다. 괄호로 묶인 과목은 여러 개를 들어도 한 과목만 인정됩니다. 예를 들어 아동음악과 아동미술을 둘 다 들었더라도 필수 과목 하나로만 칩니다. 선택 과목은 아동건강교육, 아동문학교육, 부모교육론, 아동영양학 같은 과목 중에서 4과목 이상 고르면 됩니다. 과목을 직접 고른다면 괄호 안의 과목을 겹쳐 듣지 않았는지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이미 대학을 졸업했다면 다시 입학하지 않고 학점은행제로 필요한 과목만 들으면 됩니다. 저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 이 방법으로 준비했습니다. 예전에 학위를 받을 때 쓴 과목은 다시 인정되지 않아서, 비슷한 과목을 들었더라도 다시 들어야 할 수 있습니다. 고졸이라면 전문학사 이상 학위도 함께 받아야 하니 기간이 더 길어집니다. 저는 과목만 들었는데도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렸습니다. 앞서 공부했던 간호조무사 과정과 비교해도 긴 기간이었습니다.
● 온라인 이론과 대면 8과목
17과목 중 8과목은 대면 과목입니다. 대면 과목은 온라인으로 대신할 수 없고, 과목마다 8시간 이상 출석 수업을 듣고 출석 시험도 1회 이상 봐야 합니다. 대면 과목 기준은 2017년부터 생겼습니다.
- 보육교사(인성)론
- 아동권리와 복지
- 놀이지도
- 언어지도
- 아동음악(또는 아동동작, 아동미술)
- 아동수학지도(또는 아동과학지도)
- 아동안전관리(또는 아동생활지도)
-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저는 이론 과목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들었습니다. 집에서 편한 시간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라고 공부까지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 말고도 토론과 시험이 있어서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출석 수업 날에는 교수님이 직접 오셔서 수업을 하셨는데, 온라인으로만 공부할 때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면 수업 장소와 날짜는 교육원마다 다르니, 등록 전에 집에서 다닐 수 있는 곳인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 6주 240시간 보육실습 기준
보육실습은 6주 240시간을 채워야 하고, 두 번으로 나눠서 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4주 160시간이었는데 2017년부터 늘었습니다. 실습처를 정하기 전에 아래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 실습 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사이, 하루 8시간 인정
- 실습 기관 : 실습 시작 시점에 정원 15명 이상, 평가제 A·B등급(또는 예전 평가인증 유지) 어린이집
- 지도교사 : 보육교사 1급 또는 유치원 정교사 1급, 한 사람당 실습생 3명까지
- 평가 : 80점 이상이어야 이수 인정
간호조무사 실습 때와 달리, 보육교사 실습처는 제가 직접 알아봐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실습생을 구한다는 어린이집으로 정했는데, 막상 정하고 보니 집에서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6주 동안 매일 다녀야 해서 결국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으로 다시 구했습니다. 실습처를 고를 때는 기준에 맞는지와 함께 거리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출석 수업에서 실습일지 쓰는 방법과 사진을 첨부할 때 주의할 점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갔는데도 첫날은 정말 긴장했습니다. 월요일이라 아이들이 한 주 동안 쓸 물건을 가져와서, 등원하자마자 짐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울면서 들어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실습하는 동안 현장체험학습도 있었고, 아이가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준표에 적힌 240시간이 실제로는 이런 하루하루가 모인 시간이라는 걸 그때 몸소 느꼈습니다.
제가 실습한 반은 담임 선생님이 세 분이었고, 아이들은 스무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썼고, 양치를 지켜보고, 잠들지 않는 아이들을 재웠습니다. 하원 전에는 머리도 단정하게 묶어 주었습니다. 실습생이 직접 수업을 하는 날도 있었는데, 저는 몸이 안 좋아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물감놀이를 하고 동화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실습일지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날 적었고, 마지막에는 제본해서 학교에 냈습니다. [6개월 동안 한 간호조무사 실습보다 어린이집 6주가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 1급, 2급, 3급의 차이와 자격증 신청
보육교사 자격증은 1급, 2급, 3급이 있습니다. 1급은 처음부터 딸 수 없어서, 처음 준비한다면 2급이나 3급 중에서 고르게 됩니다.
| 등급 | 취득 방법 |
| 3급 | 고졸 이상, 시·도지사 지정 교육훈련시설에서 22과목 65학점 이상(과목별 70점 이상) |
| 2급 | 전문학사 이상 학위와 17과목 51학점 이상, 또는 3급 취득 후 보육 경력 2년 이상과 승급교육 |
| 1급 | 2급 취득 후 보육 경력 3년 이상과 승급교육 |
3급은 과목 수만 보면 오히려 2급보다 많습니다. 승급에 필요한 보육 경력은 어린이집이나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 등에서 일한 기간으로 인정됩니다. 육아휴직 기간과, 업무상 재해로 1개월 이상 쉰 기간은 경력에서 빠집니다. 나중에 1급까지 생각한다면 경력 기간을 미리 따져 보는 게 좋습니다.
과목 이수와 학위 요건을 모두 갖추면 자격증을 신청합니다.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보육인력 국가자격증 홈페이지 회원가입
- 인사기록카드 작성 후 자격증 신청
- 발급 수수료 10,000원 결제
- 학점은행제 성적증명서 등 서류를 준비해 신청서와 함께 제출
보육 업무를 맡는 부처가 교육부로 바뀌고 유보통합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서, 예전 안내와 달라진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청하기 전에 보육인력 국가자격증 홈페이지의 최신 공지를 한 번 보는 게 정확합니다.
● 절대 안 하겠다던 보육교사, 6주 실습은 버텼지만
실습하는 동안에는 "6주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하루가 끝나면 정말 지쳤습니다. 그래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무사히 마쳤고,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받았을 때는 뿌듯했습니다.
그 뒤 어린이집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면접까지 간 곳은 두 곳뿐이었고, 두 곳 모두 떨어졌습니다. 결국 보육교사로 일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할 곳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격증을 따는 것과 그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실습에서 본 선생님들 덕분에, 보육교사가 아이를 돌보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봤던 이야기는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11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이수 과목과 실습 기준은 바뀔 수 있으니 준비 전 최신 기준을 확인하세요.
[자료: 보육인력 국가자격증 홈페이지,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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