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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교육정보

도배기능사 응시 자격과 실기 시험, 실크 천장에서 떨어졌지만 우리 집 천장은 붙였습니다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9. 8.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뒤 사무직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경력단절 기간이 길었고, 간호조무사로 일하기에는 실습 때 이미 저와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기술을 하나 배워 두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지인에게서 여자 도배사도 경력이 쌓이면 수입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2016년쯤 도배기능사 시험을 봤고, 떨어졌습니다.

 

그때의 경험과 이번에 다시 찾아본 시험 정보를 이 글에 함께 담았습니다.

도배지

 

목차

  • 응시 자격과 필기 없는 실기 시험
  • 3시간 20분 동안 하는 실기와 합격 기준
  • 합지와 실크, 천장이 어려운 이유
  • 국비지원과 함께 알아볼 자격증
  • 실크 천장에서 떨어졌지만 우리 집 천장은 붙였습니다

도배기능사 한눈에 보기

자격 종류 국가기술자격
시행·접수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
응시 자격 학력·나이·경력 제한 없음
필기시험 없음(실기만 응시)
실기시험 작업형, 3시간 20분 정도
합격 기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시험 횟수 정기기능사, 1년 4회
수험료 70,400원(2026년 기준)
2025년 합격률 47.1%(5,787명 응시, 2,726명 합격)

 

● 응시 자격과 필기 없는 실기 시험

도배기능사는 도배지와 장판지를 재단하고 풀로 붙이는 기술을 평가하는 국가기술자격입니다. 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고, 접수는 큐넷에서 합니다. 학력이나 나이, 경력 제한이 없어서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 자격증은 필기시험이 없습니다. 도배기능사만 그런 것은 아니고, 건축 현장 기술을 다루는 기능사 중에는 실기만 보는 종목이 많습니다.

  • 도배기능사
  • 건축도장기능사
  • 건축목공기능사
  • 방수기능사
  • 타일기능사

이론을 따로 외울 부담은 없지만, 그만큼 손으로 익히는 시간이 합격을 좌우합니다.

 

처음 기술을 배우자고 마음먹었을 때 주변에서는 피부나 미용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을 직접 상대하면서 한 사람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하는 일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도배는 사람이 아니라 벽과 천장을 상대하는 일이라 저와 더 맞을 것 같았습니다.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어서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필기가 없으니 일단 배워 보고 맞는지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은 정기기능사로 1년에 네 번 있습니다. 상시시험이 아니라서 한 번 떨어지면 다음 회차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2026년 기준 수험료는 70,400원입니다. 2027년 회차별 일정은 큐넷의 연간 국가기술자격 시험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3시간 20분 동안 하는 실기와 합격 기준

실기는 작은 방 모양으로 만든 가설물에 도면의 지시대로 도배하는 작업형 시험입니다. 시험 시간은 3시간 20분 정도이고,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자, 칼, 솔 같은 공구는 직접 준비해 가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하지 못하면 채점 대상에서 빠집니다.

 

과제 구성은 2025년부터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종이벽지와 실크벽지를 쓰고, 밀착초배와 공간초배 같은 초배 작업을 함께 합니다. 제가 시험을 본 2016년에는 합지와 실크 벽면, 실크 천장, 바닥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준비한다면 큐넷 공개문제에서 2025년부터 적용되는 가설물 도면과 최신 과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필기가 없다고 쉬운 시험은 아닙니다. 2025년에는 5,787명이 응시해 2,726명이 합격했습니다. 합격률은 47.1%로, 절반 넘게 떨어진 셈입니다.

 

시험장에서는 시간 배분도 중요합니다. 저는 합지로 벽면을 도배할 때는 속도도 빨랐고 스스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실크 천장에서 막히자 남은 시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아래 세 가지는 미리 챙겨 두면 좋습니다.

  • 자신 있는 과제는 빨리 끝내고, 어려운 과제에 시간을 남겨 두는 연습을 합니다.
  • 큐넷 공개문제의 도면으로 실제 시간을 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해 봅니다.
  • 수험자 지참 준비물을 큐넷에서 미리 확인해 두면 시험 당일에 덜 긴장할 수 있습니다.

● 합지와 실크, 천장이 어려운 이유

학원에서는 아래 순서로 배웠습니다.

  • 풀을 알맞은 농도로 갭니다.
  • 벽과 천장이 만나는 곳에 네바리를 붙입니다.
  • 초배지를 바릅니다.
  • 벽지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풀을 묻혀 붙입니다.

합지는 종이라 가볍고 다루기 쉬웠습니다. 실크벽지는 표면이 코팅되어 있어 더 무거웠지만, 벽면까지는 배운 대로 천천히 하면 붙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실크 천장이었습니다. 풀 바른 실크벽지를 들고 한쪽을 붙인 뒤 천장을 따라 밀어 가면 뒤쪽이 자꾸 떨어졌습니다. 선생님과 같이 배우던 수강생들이 요령을 알려 줬고, 학원에서 배워 도배사가 된 분까지 도와줬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시험 전날에야 딱 한 번 성공했습니다. 시험장에서도 천장에 붙이는 것만으로 정신이 없어서 무늬를 맞출 여유가 없었고, 결국 떨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도배 학원 실습 과정과 실크벽지 천장 시공의 어려움]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천장은 벽지 무게를 팔로 버티면서 위를 보고 작업해야 해서 체력도 필요합니다. 저처럼 힘이 센 편이 아니라면 천장 연습 시간을 넉넉히 잡아 두는 게 좋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것 중 나중에 도움이 된 것도 있습니다. 도배를 막 끝낸 벽지는 풀의 물기 때문에 주름이 지거나 울어 보일 수 있지만, 마르면서 서서히 펴집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막상 제가 붙인 천장을 보니 그 사실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도배를 처음 해 본다면 붙이자마자 판단하지 말고, 조금 기다렸다가 상태를 보는 게 좋습니다.

● 국비지원과 함께 알아볼 자격증

저는 [국민내일배움카드]로 도배 과정을 들어서 훈련비 일부만 냈습니다. 고용24에서 '도배'로 검색하면 과정별 훈련 기간과 자부담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과정을 고를 때는 아래를 함께 보면 좋습니다.

  • 훈련 기간과 수업 시간이 내 생활과 맞는지
  • 자부담금이 얼마인지
  • 실습 공간이 시험장 가설물과 비슷한지
  • 취업이나 현장 실습을 연결해 주는지

제가 다닌 학원에는 나무 벽으로 된 작은 방이 칸칸이 있어서,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남편분과 오래 도배 일을 해 오신 여자분이었고, 원하는 수강생에게는 취업이나 현장 실습도 연결해 주셨습니다.

 

국비지원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게 도배를 시작한 큰 이유였습니다. 경력단절이 길어지면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게 예전보다 겁이 났고, 배워 놓고 일로 이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컸습니다. 그래도 훈련비 부담이 적으니 "지금 당장 도배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일단 배우러 가는 건데 뭐 어때"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나와 맞는지 확인해 보는 데도 국비 과정은 좋은 방법입니다.

자격증 다루는 일 필기
도배기능사 벽지·장판지 재단과 시공 없음
타일기능사 벽·바닥 타일 시공 없음
건축도장기능사 페인트 등 도장 작업 없음

 

세 자격증 모두 실내 마감 공사를 다루고, 실기만 봅니다. 저도 처음에는 도배를 배운 뒤 타일이나 페인트도 배워 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배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기술이라고 다 나에게 맞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 실크 천장에서 떨어졌지만 우리 집 천장은 붙였습니다

시험에 떨어진 뒤로는 도배를 할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 이사를 앞두고 집이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주방과 거실 벽지는 2000년대 중반에 유행하던 꽃무늬 벽지였는데, 곧 팔 집에 큰돈을 들이기는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풀 바른 합지를 주문하고, 가장 어려웠던 천장부터 직접 붙여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붙인 곳은 주방 천장이었습니다.

 

의자와 매트를 이어 놓고 올라가 붙였는데, 합지라 그런지 생각보다 잘 붙었습니다. 그런데 쉬면서 올려다본 천장이 울퉁불퉁해 보여서 겁이 났고, 다음 날 올 수 있는 도배사를 바로 불렀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자 천장은 마르면서 평평하게 펴졌습니다. 남편도, 도배지를 가져다주신 분도 잘 붙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약속을 잡아 둔 데다 벽지 색도 맞춰야 해서, 도배사가 제가 붙인 천장까지 모두 떼어 내고 주방과 거실을 새로 도배했습니다. 그날 이야기는 [도배를 배운 후 실제 시공한 이야기]에 적어 두었습니다.

 

자격증은 따지 못했지만, 배운 것은 필요한 순간에 다시 꺼내 쓸 수 있었습니다. 도배기능사는 필기가 없어서 쉬워 보이지만, 저에게는 실크 천장이라는 큰 벽이 있었습니다. 도전하신다면 가장 자신 없는 과제가 무엇인지 먼저 찾고, 그 연습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게 합격에 가까워지는 길일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11월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시험 일정과 수험료, 실기 과제는 바뀔 수 있으니 접수 전에 큐넷 공지를 꼭 확인해 주세요.

 

[자료: 큐넷(한국산업인력공단), 고용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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