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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 몇 년 만에 다시 연 온라인 클래스에서 찾은 길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10. 2.

지금 이 블로그에 쓰고 있는 글은 대부분 제가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했다가 결국 다시 사무직으로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블로그를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한 번도 적은 적이 없었습니다. 시작은 생각보다 오래전이었습니다. 몇 년 전, 뭔가 배울 것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 알게 된 온라인 클래스가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인생 N 회차 살기 블로그

● 몇 년 전, 처음 열어 본 온라인 클래스

그 당시에도 저는 늘 그렇듯 뭔가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자격증 공부처럼 정해진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혹시 제가 모르는 분야 중에 해 볼 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여러 분야의 강의를 한곳에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를 알게 되었고,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를 했습니다.

 

카테고리를 하나씩 눌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부업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따로 수입을 만들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습니다. 그중에서 SNS로 부업을 하는 강의를 몇 편 봤는데, 대부분 SNS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방법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 제 성격과 맞지 않았던 SNS 부업

강의를 볼수록 마음 한편이 불편해졌습니다. 블로그나 SNS로 하는 부업은 먼저 사람들과 이웃을 맺고, 팔로워를 늘리고, 댓글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에게 나중에 물건을 소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마음에 걸린 것은 그 과정에서 부업을 하려는 목적을 감춰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물건을 팔 생각으로 다가가면서 겉으로는 친해지려는 것처럼 행동하는 일이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조금은 사람을 속이는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강의 속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것 같았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몇 편을 보다가 부업 강의는 접었습니다. 대신 [예전에 학원에서 배웠던 캐드 강의]도 찾아서 들어 보고, 다른 분야도 이것저것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모르는 분야가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목적 없이 둘러보기만 하다 보니 들어가는 날이 점점 줄었고, 어느새 강의를 열지 않게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나 이용 기간이 끝났을 때 저는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들은 강의가 몇 개 되지 않아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헛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일이 이렇게나 많고, 그 일로 돈을 벌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것만으로도 됐다고 생각하며 그 온라인 클래스를 잊고 지냈습니다.

● 몇 년 만에 다시 연 온라인 클래스

그리고 3~4년이 흐른 올해, 문득 그 온라인 클래스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결제하지 않고 카테고리부터 확인해 봤습니다. 예전에 봤던 강의들 사이로 최신 강의도 꽤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중 눈길을 끈 것이 AI 분야였습니다. 요즘 어디서나 AI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기에, 이번에는 AI를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결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AI 강의를 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또 부업 쪽으로 눈이 돌아가더라고요. 이번에 보게 된 것은 공동구매가 아니라 애드센스 강의였습니다. 몇 년 전에는 이웃을 맺고, 팔로워를 늘리고,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했는데, 애드센스는 그런 것이 다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물론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 승인도 결국 글만 잘 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목적을 감추고 다가갈 필요 없이 제 글만 쓰면 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침 저에게는 기미 변화를 기록하던 블로그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차피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실패해도 크게 잃을 것이 없으니, 이 블로그를 활용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려는 것이 분명해지자 강의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이것저것 눌러보기만 하던 몇 년 전과 달리, 블로그로 수익을 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하나씩 찾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 한가해진 틈에 하나 더 만든 블로그

그때부터 기미 블로그에 매달렸습니다. 강의에서 배운 대로 블로그를 손보고, 예전에 써 둔 글을 고치고, 새 글도 하루에 여러 편씩 올렸습니다. 글만 잘 쓰면 된다는 말은 쉬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글을 쓰는 것도 따로 배워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제목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소제목은 어떻게 나누는지, 한 편에 어느 정도를 써야 하는지 필요한 강의를 찾아보며 하나씩 익혔습니다. 글 하나를 고치고 나면 또 다른 글이 눈에 걸렸고, 그 글을 고치다 보면 새로 써야 할 글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준비해서 신청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편씩 쓰던 제가 이제는 하루나 이틀에 한 편 정도만 올리면 됐기 때문입니다. 큰 시험을 치르고 나온 것처럼 마음 한쪽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 바쁘게 지내다 갑자기 한가해지니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 이 '인생 N 회차' 블로그입니다.

 

기미 말고 제가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떠올려 보니, 늘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했다가 다시 사무직으로 돌아왔던 제 경험이 있었습니다. 간호조무사, 보육교사, 도배, 캐드까지 지나온 배움을 하나씩 꺼내 적다 보니 잊고 있던 기억도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까지 신청하고 나서도 시간이 남자, 저는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것이 나중에 어떤 부담으로 돌아올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세 블로그 모두 비승인, 그리고 또 하나

얼마 뒤, 세 블로그 모두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결과가 왔습니다. 세 곳을 모두 다시 손봐야 했고, 그러면서도 글은 계속 올려야 했습니다. 한 곳을 고치고 나면 다른 곳에 글을 올려야 할 때가 다가왔고, 그 글을 쓰고 나면 또 다른 블로그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가한 시간이 아까워서 하나씩 늘린 일인데, 이제는 그 한가한 시간이 아예 사라져 버렸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많이 힘듭니다.

 

이렇게 힘들어진 건 블로그 때문이 아니라 제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정해진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빨리 해내고 싶은 마음에 혼자 서둘렀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도 저는 늘 비슷했습니다. 이번에도 그 성격이 그대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을 다시 잡고 한 블로그씩, 한 글씩 차근차근 고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또 하나를 벌였습니다. 온라인 클래스에서 다른 강의를 듣다가 네이버 블로그 강의를 알게 되었고, 예전에 운영하다 말았던 네이버 블로그까지 다시 열게 된 것입니다. 블로그 세 개를 고치느라 힘들다면서 또 하나를 늘렸으니, 생각해 보면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한꺼번에 하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가면서 천천히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목적 없이 둘러보다 손을 놓았던 그 온라인 클래스가, 지금은 저를 쉴 틈 없이 배우게 하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저는 목적이 있어야 움직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클래스였지만 목적이 없을 때는 금방 손을 놓았고, 목적이 생기자 스스로 찾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곳에 쌓이고 있는 이야기들도 결국 그 배움에서 이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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