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조리기능사는 한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이론과 조리 실력을 평가하는 국가기술자격입니다. 저는 20년 전 결혼을 준비하면서 친구와 함께 실업자 국비교육으로 이 과정을 들었습니다. 가족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 주고 싶었고, 자격증을 따서 저만의 일을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요리를 거의 해 본 적 없던 사람이 조리학원에 다녔던 건데, 결국 시험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이야기는 [20년 전 국비교육으로 한식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한 경험]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에는 자격증에 대해 다시 찾아본 내용을 담았습니다.
목차
1. 응시 자격과 필기시험
2. 실기는 33가지 과제 중 두 가지를 만듭니다
3. 자격증이 필요한 곳과 조리사 면허
4. 국비지원과 상위 자격
5. 20년 전 시험을 보지 못한 제가 이 자격증을 다시 보는 이유
한식조리기능사 한눈에 보기
| 구분 | 내용 |
| 시행 기관 | 한국산업인력공단(접수는 큐넷) |
| 응시 자격 | 제한 없음 |
| 필기 | 한식 재료관리, 음식조리 및 위생관리 / 객관식 60문항 60분 / CBT |
| 실기 | 공개 과제 33가지 중 2가지, 약 70분 안에 완성 |
| 합격 기준 | 필기·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
| 필기 면제 | 필기 합격 후 2년간 |
| 응시수수료 | 필기 14,500원, 실기 26,900원 |
| 합격률 | 필기 40%대, 실기 30%대 |
| 시험 방식 | 상시 시험(정기 시험보다 기회가 많음) |
● 응시 자격과 필기시험
한식조리기능사는 학력이나 나이, 경력 제한이 없어서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고, 원서 접수와 일정 확인은 큐넷에서 합니다.
필기 과목은 한식 재료관리, 음식조리 및 위생관리입니다. 4지선다 객관식 60문항을 60분 동안 풀고,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식품위생, 재료의 성질, 조리 원리 같은 내용이 나와서 요리 실력과는 별개로 따로 공부해야 합니다. 필기에 합격하면 2년 동안은 필기가 면제되니, 그 안에 실기를 준비하면 됩니다.
필기를 준비하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CBT 방식 : 컴퓨터로 시험을 봐서 끝나면 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 보면서 자주 나오는 내용부터 익히는 사람이 많습니다.
- 상시 시험 : 정기 시험만 있는 자격증보다 응시 기회가 많아서, 떨어져도 다음 회차를 금방 잡을 수 있습니다.
- 종목별 필기 : 2020년부터 조리기능사 필기가 한식, 양식, 중식처럼 종목별로 나뉘었습니다. 조리기능사를 여러 개 따려면 종목마다 필기를 따로 봐야 합니다.
● 실기는 33가지 과제 중 두 가지를 만듭니다
실기는 직접 음식을 만드는 작업형 시험입니다. 공개된 과제는 33가지이고, 2024년부터 배추김치와 오이소박이가 추가됐습니다. 비빔밥, 잡채, 탕평채처럼 익숙한 음식도 있고, 칼질만 따로 보는 재료 썰기 과제도 있습니다. 시험에서는 이 가운데 두 가지가 나오고, 두 가지를 70분 정도 안에 모두 완성해야 합니다. 두 과제를 합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실기에서 평가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위생과 안전 : 위생복과 위생모를 제대로 갖췄는지, 칼과 불을 안전하게 다루는지 봅니다.
- 조리 기술 : 재료를 정해진 크기로 썰고 정해진 순서대로 조리하는지 봅니다.
- 완성품 : 완성된 음식의 모양과 맛을 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하지 못하거나 과제와 다른 방법으로 만들면 채점 대상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필기 합격률은 40%대, 실기 합격률은 30%대로 실기가 더 낮은 편입니다.
학원에 다녀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집에서는 재료 크기가 조금 달라도 되고, 간을 보면서 양념을 더 넣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시험에서는 재료를 정해진 크기로 썰고 정해진 순서를 지켜야 했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것과 시험 요리는 달랐습니다.
배운 지 오래돼서 모든 메뉴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오징어볶음은 지금도 또렷합니다. 오징어에 칼집을 일정한 간격으로 넣어야 했는데, 해도 해도 간격이 맞지 않아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생선 손질도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도 생선전이나 생선양념구이처럼 생선을 다루는 과제가 있어서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북어구이는 학원에서 배운 뒤 집에서도 해 봤습니다. 석쇠에 기름칠까지 했는데도 양념이 새까맣게 타 버려서, 북어를 굽는 것보다 석쇠를 씻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 자격증이 필요한 곳과 조리사 면허
식품위생법에는 집단급식소 운영자가 조리사를 두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병원, 어린이집 같은 급식소에서 조리사를 뽑을 때는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리원 가운데는 자격증 없이 일할 수 있는 자리도 있으니 모집 공고를 꼭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모든 급식소가 조리사를 꼭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영자가 직접 조리사로 음식을 만드는 경우나, 한 번에 먹는 인원이 100명이 안 되는 산업체 급식소는 조리사를 두지 않아도 됩니다. 식당 중에서는 복어를 파는 곳이 예외인데, 이런 곳은 복어조리 자격을 가진 조리사를 반드시 두어야 합니다. 같은 조리 자격증이라도 종목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것은 자격증과 면허의 차이입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필요한 것 |
| 급식소 조리사 | 한식조리기능사 취득 후 시·군·구청에 조리사 면허 신청 |
| 일반 음식점 창업 | 조리 자격증 없이 위생교육 후 영업신고 |
| 복어 취급 음식점 | 복어조리 자격을 가진 조리사 필수 |
감염병 환자나 약물 중독자, 면허가 취소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은 조리사 면허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음식을 여러 사람에게 내는 일이라 이런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면허까지 받아야 한다는 점은, 급식소 취업을 생각한다면 미리 알아 두면 좋습니다.
● 국비지원과 상위 자격
한식조리기능사는 국비지원 과정이 많은 편입니다. 고용24에서 '한식조리'로 검색하면 [국민내일배움카드]로 들을 수 있는 과정의 훈련 기간과 자부담금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과정을 고를 때는 세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 재료비 : 요리 과정은 재료비를 따로 받는 곳도 있습니다.
- 출석률 : 지원을 받으려면 출석률 기준을 채워야 합니다.
- 수업 시간 : 내 일정에 맞는지 미리 봐야 끝까지 다닐 수 있습니다.
20년 전에는 친구와 발품을 팔아 알아봤는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어 훨씬 편해졌습니다.
상위 자격으로는 한식조리산업기사가 있습니다. 기능사를 딴 뒤 실무 경력이 1년 이상이거나, 실무 경력이 2년 이상이거나,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산업기사는 필기가 과목별 객관식이고, 실기는 2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형이라 기능사보다 훨씬 깁니다. 한식 말고도 양식, 중식, 일식, 복어조리기능사가 있어서, 한식조리기능사를 딴 뒤에 다른 종목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기능사로 기본 칼질과 조리 순서를 익혀 두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 20년 전 시험을 보지 못한 제가 이 자격증을 다시 보는 이유
그때 저는 시험을 보지 못했고, 요리 실력도 그다지 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우리 집 반찬은 남편이 주로 만듭니다. 그래도 재료를 손질하는 방법이나 양념의 기본 비율은 음식을 할 때마다 떠오릅니다. 시험은 못 봤어도 배운 것은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격증에 자꾸 눈이 갑니다. 요리를 처음 배운다면 한식조리기능사 과정으로 칼질과 기본기를 먼저 익히는 게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도전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오징어 칼집부터 제대로 연습해 보고 싶습니다. 기름칠을 해도 석쇠를 태우지 않고 북어를 굽는 방법도 그때는 꼭 배워 두고 싶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11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응시수수료와 실기 과제는 바뀔 수 있으니 접수 전 큐넷에서 최신 기준을 확인하세요.
[자료: 큐넷 한식조리기능사 종목 정보, 식품위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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