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년 전 처음 받은 국비교육, 한식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했던 이야기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8. 11.

배움에는 꼭 정해진 나이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바로 시작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처음으로 국비교육을 받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결혼을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온라인으로 교육과정을 검색하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신청하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신청 방법은 이제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친구와 함께 한식조리사 자격증 과정을 알아보고 신청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요리를 제대로 해본 적도 거의 없던 사람이 한식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하겠다고 조리학원에 다녔으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시험까지 치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배운 것들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제 생활 속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재료를 손질하는 방법이나 양념의 기본적인 비율을 익힌 것은 지금까지도 음식 준비를 할 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요리를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조리학원에 가다

20년 전의 저는 요리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음식은 먹을 줄만 알았지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친구와 함께 한식조리사 자격증 과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실업자 국비 교육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배우려면 상당한 회비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국비 교육을 듣게 되니 회비도 무척 저렴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 가족들에게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싶었고, 또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저만의 일을 해보고 싶은 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격증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칼을 잡는 방법부터 재료를 일정한 크기로 써는 법,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을 넣는 순서와 방법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생선 손질입니다.

지금도 생선을 손질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정말 질색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자격증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배웠습니다. 채소를 다듬는 것도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고, 음식 하나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재료손질

● 자격증 시험은 생각보다 '요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 과정을 배우면서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은 요리에도 정해진 기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는 재료의 크기가 조금 달라도 괜찮습니다. 간을 보면서 양념을 더 넣어도 되고, 오늘은 조금 짜게 먹고 싶으면 간을 조절하면 됩니다.

하지만 요리를 잘하는 것과 자격증 시험은 달랐습니다.

재료를 일정한 크기로 손질해야 하고, 정해진 양과 방법을 지켜야 했습니다. 양념도 대충 감으로 넣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비율과 순서를 기억해야 했습니다. 음식의 맛만 좋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했습니다.

외워야 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요리를 배우면 요리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손질 방법과 조리 순서, 재료의 양, 완성된 음식의 모양까지 신경 써야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식조리사 자격증 교육을 받으면서 저는 요리와 맞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결국 저는 시험까지 치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그때 조금만 더 꾸준히 했더라면 자격증이라는 결과를 남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이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격증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배움의 의미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시험을 보지 않아도 배운 것은 생활 속에 남았습니다.

자격증은 취득하지 못했지만 조리학원에서 배운 내용은 생활 속에서 꽤 유용하게 활용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채소를 손질할 때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손질 방법을 배우고 나니 재료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양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음식의 간을 맞출 때 무조건 맛을 보면서 이것저것 넣었다면, 기본적인 양념 비율을 알고 나서는 음식의 맛을 예상하기가 조금 쉬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음식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과정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요리를 처음 배운 저에게는 작은 변화였습니다.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양념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알게 되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요리할 때 그때의 비율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요리가 저와 맞지 않아 어렵습니다. 현재는 자격증과 상관없이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레시피를 많이 참고합니다. 그래도 그때 배운 것이 남아 있어서 재료를 손질할 때나 양념의 기본 비율을 생각할 때는 도움이 됩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저는 꼭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배움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격증이라는 결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과정에서 익힌 지식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된다면 그것 역시 충분히 가치 있는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 20년이 지난 지금, 국비교육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래 내용은 2026년 현재 고용 24 및 고용노동부 안내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국민내일 배움 카드의 지원 내용과 신청 조건, 훈련 과정 등은 시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신청 전에는 고용 24나 고용센터를 통해 최신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직업훈련을 신청하고 교육을 찾는 방법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현재는 '국민내일 배움 카드'를 통해 취업이나 직무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고용 24에서 국민내일 배움 카드를 신청하고, 원하는 훈련과정을 검색한 뒤 수강 신청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안내 기준으로 국민내일 배움 카드는 기본적으로 5년간 300만~500만 원까지 훈련비를 지원하며, 조건에 따라 추가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광고 전단지나 교육기관을 직접 알아보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해 과정을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시에도 종이나 서류를 주고받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20년 전의 일이라 정확한 신청 방식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요즘은 정말 다양하고 많은 훈련 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고용 24에서 훈련과정을 검색하고 과정별 훈련기간, 훈련시간, 자비부담금, 관련 자격증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장기 과정은 수강 전에 훈련 진단,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을 배워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진단상담을 통해 자신의 역량에 맞는 교육이나 자격증을 추천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교육을 찾고 비교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아졌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입니다.

20년 전의 저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친구와 함께 한식조리사 자격증 과정에 도전했습니다. 지금의 누군가는 직업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또는 단순히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국비교육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배움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반드시 자격증이라는 결과로만 배움의 가치를 판단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식조리사 시험에 응시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배운 재료 손질법과 양념의 기본은 지금까지도 제 생활 속에 남아 있습니다. 20년 전에는 몰랐습니다. 그때 배운 것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배움이라는 것은 시험을 통과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이 일상에서 한 번이라도 사용되는 순간 다시 살아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망설여질 때면 그때의 경험을 떠올립니다.

배우고 바로 자격증을 따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내가 배운 것은 언젠가 필요한 순간에 다시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한식조리사 자격증 과정에서 배운 작은 지식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인생 N회차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