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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 학원 실습 과정과 실크벽지 천장 시공의 어려움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8. 22.

[도배를 배우기로 하고] 처음 학원에 갔을 때는 사실 조금 긴장했습니다. 도배라는 일을 직접 해 본 적도 없었고,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학원에 가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 도배 일을 오래 해 온 선생님

제가 다닌 학원의 선생님은 여자분이었습니다. 남편분과 오랫동안 도배 일을 해 오셨고, 남편분은 도배 관련 사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도 직접 현장에서 도배를 하시면서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학원에서는 원하는 사람에게 취업을 연결해 주기도 했습니다. 도배 현장에서 실습할 기회가 생기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해 준다고도 했습니다. 시험만을 위해 가르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혹시 시험에 붙으면 이곳을 통해 일을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생겼습니다.

 

강의실에는 작은 방처럼 칸칸이 나뉜 공간이 있었습니다. 벽면은 나무로 되어 있었고, 실제로 도배를 연습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처음 그 공간을 봤을 때는 이곳에서 벽지를 붙이게 된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 풀을 개는 것부터 하나씩

처음에는 도배할 때 쓰는 장비부터 배웠습니다. 이어서 풀을 알맞은 농도로 개는 방법과 벽면과 천장이 만나는 부분에 네바리를 붙이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초배지를 붙이는 과정부터 시작해 합지를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풀을 묻혀 준비하고, 벽에 붙이는 방법까지 하나씩 차례로 익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꽤 꼼꼼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벽지를 붙이는 것만 배우면 될 줄 알았는데, 붙이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도배가 왜 기술이라고 불리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도배학원

● 생각보다 할 만했던 벽면

처음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할 만했습니다. 합지 벽지를 붙이는 것도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손에 익었습니다. 실크벽지로 넘어가면서 조금 더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벽면까지는 그래도 할 만했습니다. 실크벽지는 합지보다 무거웠지만, 선생님께 배운 대로 천천히 하면 어떻게든 붙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보다 할 만한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체력이 약한 제가 도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배워 보니 새로운 것을 익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 아무리 해도 안 되던 실크 천장

실크벽지로 천장을 바르는 과정에 들어가자 갑자기 모든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벽지가 너무 무겁다는 것이었습니다. 풀을 바른 실크벽지를 들고 천장에 붙여야 하는데, 저는 그 벽지를 제대로 들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쪽을 붙이고 돌아서서 천장을 따라 벽지를 밀어 가면 뒤쪽에서 벽지가 떨어졌습니다. 다시 해 보고 또 해 봤지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요령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지만 요령을 아는 것과 몸이 그 요령대로 움직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제가 계속 실패하자 주변 수강생들도 하나둘 방법을 알려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원에서 배워 실제 도배사가 된 분이 학원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분까지 제가 해낼 수 있도록 이런저런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정말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알려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안 됐습니다. 다들 도와주려고 애쓰는 것이 느껴져서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 시험장에서도 넘지 못한 벽

도배기능사 실기시험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가장 중요한 실크 천장은 여전히 잘되지 않았습니다. 연습하면서 실크 천장에 성공한 것은 시험 전날 딱 한 번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실크 천장 다음에 바닥 도배도 배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은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도 제 머릿속에는 실크 천장만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큰 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포기하지 않고 보러 갔습니다. 합지로 벽면을 바르는 것은 속도도 빨랐고 스스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실크 천장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천장에 벽지를 제대로 붙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벽지 무늬까지 맞추는 것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도배를 배우기 전에는 이왕 기술을 배우는 김에 나중에 타일이나 페인트도 배워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해 보고 안 맞으면 다른 것을 찾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서인지, 배우는 과정은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배워 보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 기술이라고 다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구나.' 저는 타일과 페인트를 배우겠다는 생각까지 깨끗하게 접고, 또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몇 달 뒤 [집에서 다시 도배지를 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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