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트를 배우면서] 저는 공예 자체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가만히 앉아 손으로 작은 것을 만들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정해진 모양을 보고 따라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잘못 만들어도 다시 뭉쳐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클레이 하나로 시작한 공예가 어느새 몇 가지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 선생님 권유로 하나씩 늘어난 공예
클레이아트를 배우는 동안에도 저는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방과 후 강사로 일하거나 여러 공예를 묶어 가르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클레이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께서 다른 공예도 함께 배워 두면 좋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가르칠 수 있는 것이 많을수록 일할 기회도 많아진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라이스클레이, 쿠키클레이, 비누클레이, 우드아트까지 하나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꼭 클레이아트를 먼저 배워야 다른 공예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클레이아트를 먼저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공예를 알게 된 것입니다.
● 쿠키부터 우드아트까지, 직접 만들어 본 공예
쿠키클레이는 쿠키 반죽을 클레이처럼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 오븐에 구우면 쿠키가 됩니다. 직접 만들어 먹어 보니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라이스클레이는 굳지 않는 떡 반죽으로 모양을 만드는 방식이라, 오븐에 구울 필요 없이 간단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재료였지만, 장갑을 끼고 계속 주물럭거리다 보니 저는 별로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누클레이는 말랑한 비누 재료로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공예였습니다. 말랑한데도 비누 역할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우드아트는 나무 재료에 색을 칠하고 꾸미는 방식이었는데, 아이들이 참여하는 체험이나 행사에서 쓰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는 저마다 달랐지만 만드는 방법은 서로 비슷했고,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완성한다는 재미도 같았습니다.

● 하나를 배우면 또 하나, 늘어난 자격증
그때는 정말 열심히 배웠습니다. 클레이아트는 1급부터 3급까지 차례로 땄고, 다른 공예들도 각각 자격증 과정으로 배웠습니다. 클레이아트와 달리 나머지 공예는 급수가 나뉘지 않고 자격증이 하나씩만 있었습니다. 모두 민간자격이라 어느 협회에서 발급하느냐에 따라 자격증 이름이나 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배운 탓에 지금은 기억이 흐릿한 것도 있습니다. 그때는 하나를 배우면 또 다른 것이 배우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자격증 과정이다 보니 수강료가 적지 않았고, 지금 생각하면 취미로 배우기에는 꽤 큰돈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단순히 재미로 배운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걸 배워 두면 나중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체험 부스부터 방과 후 수업까지 그려 본 계획
자격증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앞으로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 더 구체적으로 그려 보게 되었습니다. 축제나 행사에서 공예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것도 생각했고, 여러 공예를 묶어 아이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방과 후 수업을 하는 것도 떠올려 봤습니다. 주민센터나 여성인력개발센터처럼 주민을 대상으로 강좌가 열리는 곳에서 공예를 가르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이런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는 꽤 즐거웠고, 정말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방과 후 강사는 원한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수업 시간이나 수강생 수에 따라 수입도 들쭉날쭉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 부스나 외부 강의 역시 꾸준한 일자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때 저에게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더 중요했습니다. 결국 공예를 직업으로 잇는 것은 쉽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직업으로 이어지지 않은 공예 자격증
자격증은 여러 개 땄지만, 제가 그렸던 방식으로 쓰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금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취미로 배울 생각이었다면 굳이 비싼 자격증 과정을 고르지 않아도 됐을 겁니다. 무료 강좌나 체험 수업도 있었고, 재료만 사서 집에서 만들어 볼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그때 제가 자격증 과정을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배운 것을 언젠가는 직업으로 잇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배우면서도 늘 '이걸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공예는 결국 직업이 되지 못했지만, 그 덕분에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일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직접 겪어 보며 배웠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 뒤로 [석고방향제 과정]까지 또 하나를 더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