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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서 배우는 것들

by 윤이 나는 인생 2026. 8. 30.

저는 배움이라는 것이 꼭 지식을 채워 넣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단점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면서 배우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런 배움은 학원이나 자격증 공부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없지만, 돌이켜보면 저를 조금씩 바꿔온 배움이었습니다.

● 아이를 키우며 새롭게 배운 것들

저는 어릴 때 동네 친구 집에 놀러 갈 때 별다른 격식 없이 서로 오가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아이가 친구 집에 갈 때는 그 부모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해야 한다거나, 빈손으로 보내면 안 된다거나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또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보내면서 전화 한 통 없었다거나 빈손으로 보냈다는 이야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아, 그러면 안 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그렇게 하나씩 체감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아이 친구들은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신경 쓰면서도, 제 아이를 다른 집에 보낼 때는 그런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conversation silhouette

● 사람들을 통해 배운 태도들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비슷한 배움이 있었습니다. 상대가 하는 말이 싫거나 상처가 될 때는 '아, 나는 저러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좋은 점을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작은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태도, 상대가 실수했을 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너그럽게 생각하는 마음도 좋은 사람들을 보면서 조금씩 배웠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 예전 직장 상사에게서 배운 긍정적인 생각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예전 직장 상사였는데, 책을 정말 많이 읽는 분이었습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의 폭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좋은 생각들을 옆에서 듣고 배우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그렇고, 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랬습니다. 예전 같으면 스스로를 탓했을 상황에서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좋은 한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그분을 통해 직접 경험했습니다.

● 배움이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배움의 상황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사람을 만나기 전에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를 일일이 생각하게 되었고, 상대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까지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배운 대로 누군가 저에게 똑같이 행동한다면, 저는 그것 역시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행동이 오히려 상대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자격증이나 기술을 배울 때는 '해봐야 안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부딪혔는데, 사람을 대하는 배움 앞에서는 유독 조심스러워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 내가 만나는 사람만큼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저는 제가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맞춰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알지도 못하는, 인터넷 속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기준까지 다 신경 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많은 기준을 다 따라가려다 보니 정작 제 앞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남들의 시선을 더 의식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자격증을 배우면서 저는 '배웠다고 그 일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여러 번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배운 것을 모두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 저와 제가 만나는 사람에게 맞는 만큼만 골라서 편하게 적용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상사에게서 배운 긍정적인 생각들처럼, 저에게 정말 필요하고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배움만 남기면 되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배려나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고 해서 제가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는 남들의 기준보다 제 앞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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