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위해 태블릿을 구매했을 때, 제조사에서 구매자에게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쿠폰을 함께 주었습니다. 1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었는데, 어떤 강의들이 있는지 그저 궁금한 마음에 등록해 봤습니다.
강의 목록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저에게 관심이 갈 만한 강의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두근거림에 비해 실제로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그 목록을 하나씩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 다른 제품도 등록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목록을 보고 두근거린 것도 잠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록 가능한 다른 제품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실제로 몇 가지 제품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등록할 때마다 이용 기간이 1년씩 다시 연장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무언가를 배울 때 꾸준히 하기보다는 듣다 말다, 생각날 때 다시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용 기간이 계속 길어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언제 다시 마음이 생길지 몰라도, 기간이 촉박하지 않으니 부담 없이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강의 듣는 것을 더 미루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강의 사이트에는 IT/자격증, 경영/리더십을 비롯해 정말 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제품을 구입한 대가로 딸려온 것이긴 했지만, 무료치 고는 저에게 과분할 정도로 알찬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그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맛보기로 접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 무일푼 창업 강의로 시작한 맛보기
그렇게 등록해 두고 제일 먼저 들었던 강의는 '무일푼으로 쇼핑몰 창업하기'였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무일푼'과 '창업'이라는 단어가 함께 있으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혹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는 '아, 이런 방법으로도 시작할 수 있구나' 싶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런 방식의 창업은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언젠가 정말로 쇼핑몰 창업이 하고 싶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이 강의를 다시 꺼내서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은 남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요즘은 방송이나 SNS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혹시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까 싶어 살펴본 것이었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워낙 생소한 분야라 그런지,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 캐드부터 포토샵까지, 이것저것 살펴본 시간
강의 목록에는 예전에 학원에서 배웠던 캐드 강의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캐드와는 전혀 무관한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업무와 상관없이 캐드 자체가 재미있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서 다시 강의를 들으며 하나씩 따라 해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잊었던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캐드를 사용하지 않게 되자 또 잊어버렸지만 캐드가 필요할 때가 왔을 때 강의를 듣게 되면 어느 정도 기억이 돌아올 거란 확신을 갖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평소 배워보고 싶었던 포토샵 강의를 잠깐 살펴봤고, 떡제조기능사 자격증 강의도 살짝 들여다봤습니다. 이미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수준이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는 낯선 분야를 살짝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지금도 아쉬운, 줄어든 강의 목록
지금도 여전히 듣고 싶은 강의들이 남아 있습니다. 일러스트, 파워포인트, 디자인, 영상 편집 같은 분야가 특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처음 제품을 등록했을 때보다 지금은 강의 종류가 다소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때는 제휴를 통해 들어와 있던 강의들도 있었는데, 가사 작사법을 배우는 강의나 부동산 관련 강의, 떡제조기능사 강의 같은 것들이 그랬습니다. 결국 그 강의들을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다양한 강의들이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이 못내 아깝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다시 그런 강의들이 늘어난다면, 그때는 미루지 않고 하나씩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